간은 우리의 건강 지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성물질과 박테리아를 몰아내며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고 필요한 영양분을 저장하는 등 쉴 새 없이 일하며 몸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술이나 담배, 콜레스테롤이 가득한 음식을 즐기거나 무심코 하는 부주의한 행동은 간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아마도 여러분은 간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간질환은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간의 상태가 심각해지면 회복이 쉽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간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지금부터 간수치 낮추는 법과 간 건강을 지키는 11가지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기적인 건강검진
간은 우리 건강의 지킴이 역할을 하면서 온갖 독성물질과 박테리아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지만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간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삿바늘을 이용해서 뽑은 소량의 혈액을 통해 ALP, ALT, AST, GGT, 빌리루빈 등의 수치를 확인하면 간이 건강한지 아니면 염증이나 손상이 생겼는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 수치는 간의 염증이나 손상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간의 이상신호를 먼저 알려주기 때문에 간의 상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추가 검사를 통해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한 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됩니다.
2. 음주는 적당히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한국인 세명중 한 명(33%)은 지방간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지방간은 흔한 질병이 되었습니다. 지방간의 가장 큰 원인은 음주입니다. 하루에 평균 3잔 이상의 알코올을 마시면 지방간 위험성이 높아지는데 오랜 기간 꾸준히 마시는 사람의 90%가 지방간으로 발전합니다.ⓐ
오랜 기간 음주를 계속하면 간세포는 서서히 손상되고 지방간으로 발전하는데 만약 계속해서 음주를 한다면 간이 손상되고 회복되는 과정으로 반복하면서 간 대부분이 흉터로 변하는데 간에 있는 흉터는 섬유질화 되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을 간경변이라고 합니다. 간경변으로 발전하면 간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간경변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그럼 술은 얼마정도 마시는 것이 좋을까요? 가능하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꼭 마셔야 한다면 하루에 남자는 2잔, 여자는 1잔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적정 체중 유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지방간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것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최근 들어 이 질환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간병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BMI(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가 18.5~23 미만인 경우 정상체중, 23~24.9는 비만전단계(과체중), 25~29.9는 1단계 비만, 30~34.9는 2단계 비만, 35 이상은 3단계 비만(고도비만)으로 구분합니다.ⓑ BMI는 자신의 체중(kg)을 키의 제곱(미터)으로 나눈 값(Kg/M2)입니다.
4. 간염 예방
간염은 간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간염에는 몇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A형 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을 때 전파됩니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피나 체액을 통해 전파됩니다. 면도기나 칫솔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B, C형 간염의 전파 위험을 높입니다. 또 주삿바늘을 돌려가며 사용하거나 무분별한 성관계를 가지는 것도 스스로를 감염위험에 노출시키는 행동입니다.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의 경우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만성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간세포 조직이 바이러스에 의해 공격받아 서서히 간경변 및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C형 간염을 제외하고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의심스러울 때는 감염 여부를 테스트하고 사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5. 약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확한 용량 복용
약을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지만 약을 복용하면 간에 무리를 줍니다. 기본적으로 약은 그 자체로 독성물질이거나 간에서 처리되는 과정에서 독성물질을 생성하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종류의 약을 같이 먹는 경우 간에 무리를 줄 가능성은 더욱 증가합니다. 약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확한 용량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합니다.
특히 흔하게 먹으면서도 간 손상 위험성이 큰 약이 아세타미토펜(타이레놀/파라세타몰)입니다. 이 약은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쉽게 구매가 가능한데 환자의 열이 빨리 내리지 않을 경우 용량을 마음대로 늘리거나 복용간격을 무시하고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을 복용할 경우 간이 상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바로 병원으로 연락하여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6. 보충제 복용도 신중히
몸에 좋다고 해서 먹는 보충제도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간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고된 허브 제품에는 카스카라(cascara), 채퍼럴(chaparral), 컴퍼리(comfrey), 카바(kava), 마황(ephedra) 애기똥풀 등이 있습니다.ⓒ 보충제로 만들어진 승마나 홍국, 종합비타민제, 헬스 보충제도 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잘 확인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평소 간이 좋지 않거나 지방간이 있는 사람 또는 간염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7. 균형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생활 주변에 간에 좋은 음식도 의외로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연어, 정어리 고등어 등 오메가-3가 많이 든 생선류를 많이 먹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개선시키고 간의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브로콜리는 동물실험에서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식품을 멀리하면 자연스럽게 체중조절이 가능해지고 지방간 위험성도 낮아지게 됩니다. 이들 외에도 오트밀, 두부, 아보카도, 마늘을 섭취하는 것도 섬유질을 제공하고 체중을 줄여 간의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신진대사와 전반적인 건강유지 및 체중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최근 들어 급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는데 필수적인 것을 생각하면 운동을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8. 설탕, 소금,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여라
- 사탕, 음료수, 쿠키, 과일주스 등에는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있습니다.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간에 지방이 쌓여 지방간의 원인이 됩니다. 하얀색의 밀가루나 백미 등 정제된 식품도 혈당을 순식간에 높여 간수치를 올리는 주범이 됩니다.
- 너무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하면 간의 세포분화를 막고 섬유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튀긴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에는 많은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습니다. 이들 음식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이지만 지방간 위험도 높입니다.
9. 독성물질을 멀리해야
과거 시골에서 농사짓는 농부들은 농약사용 후유증 때문에 병원으로 실려 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었습니다. 농약에 들어있는 독성물질 때문에 간에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농약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제나 청소용품, 해충이나 모기를 잡는 뿌리는 살충제 등에도 간에 해로운 독성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이들 제품을 사용할 때는 보호용구를 착용하거나 호흡을 조심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우는 담배에도 독성물질이 들어있으며 일부 제품에는 첨가제가 들어가는데 이러한 물질 역시 간에 좋지 않습니다. 담배는 무조건 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0. 커피와 지방간
재미있게도 커피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커피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지방간을 가질 확률이 낮으며 커피가 간수치를 낮춰준다고 합니다.ⓖ
적절한 양의 커피는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커피를 마실 경우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많은 커피를 마시면 설사나 복통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커피마시기를 시작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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