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수치 높은 때 증상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간이 하는 일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위와 소화기관을 통과한 모든 피는 간으로 흘러갑니다. 간으로 흘러들어오는 피 속에는 음식을 통해 흡수한 영양분, 약물 등이 섞여 있는데 간은 이들을 하나하나 처리합니다. 간에 에너지를 저장하고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는가 하면 독성 물질을 해독하기도 합니다. 또 필요 없는 물질이나 해로운 물질은 몸 밖으로 내보내기도 합니다.
간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500여가지가 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하고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간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 이상이 없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 혈액검사를 통해 간수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간수치의 종류와 간수치 높을 때 증상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간수치 종류
간수치는 간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간이 좀 안 좋은 느낌이 든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실에서 배를 열어 간을 확인하거나 간 조직검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배를 가르거나 간 조직검사를 하는 것 자체가 몸에 무리를 주고 부작용이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용문제도 만만치 않지요.
처음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간에 존재하는 효소의 수치를 확인합니다. 이 효소는 평소에 혈액 속에 조금만 존재하지만 간세포에 손상이 일어나면 양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간 건강을 위해 중요하게 보는 것이 빌리루빈 수치입니다. 빌리루빈은 적혈구를 분해할 때 생기는 노란색의 부산물인데 간에서 흡수하여 쓸개즙에 담겨 소장으로 보내진 후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흔히 간수치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 전달효소
- ALT(Alanine Aminotransferase):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
- ALP(alkaline phosphatase): 알칼리 인산 분해효소
- GGT(Gamma-glutamyl Transferase):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
- 빌리루빈(bilirubin)
간 수치 높을때 증상
혈액검사 결과 간수치가 조금 올라가더라도 정작 당사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고 해서 그냥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간이 서서히 나빠지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이미 간 상태가 아주 심각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간 수치가 높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계속 나타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황달
피부색과 눈이 노랗게 변합니다. 황달은 체내에 빌리루빈이 쌓일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빌리루빈은 수명을 다한 적혈구를 분해할 때 생성되는 노란색의 물질입니다. 빌리루빈은 간에서 흡수되어 쓸개즙에 담겨 소장으로 보내지고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간에 문제가 생기면 빌리루빈은 몸 밖으로 나오지 못해고 혈액 속에 쌓이게 됩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올라가면 눈과 피부색이 노랗게 됩니다.
▶ 복부 통증 또는 복부가 붓는다
위나 소화기관을 거친 피는 간으로 흘러갑니다. 간은 피 속에 포함된 영양분과 독성 물질 등을 우리 몸에 필요하게 재구성하거나 보관하고 또 일부는 몸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그런데 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피의 흐름이 정체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간으로 향하는 혈관의 압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되면 피가 정체되어 복부가 부풀어 오르고 다리가 붓게 됩니다.ⓒ 한편 문제가 있는 간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간은 우리 몸의 오른쪽 위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메스껍고 구토를 한다
메스꺼움을 느끼고 자주 구토를 하는 것은 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흔하게 겪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간은 독성물질을 걸러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간이 이 역할을 하지 못하면 체내에 독성물질이 많아지고 소화기관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자주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구토를 통해 독성 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려 합니다.ⓓ
▶ 소변 색이 어두워진다
간 이상은 소변색에 변화가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변 색이 어두워지고 갈색이나 콜라색 또는 오렌지색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은 간에서 흡수해서 쓸개즙과 함께 대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빌리루빈이 몸 안에 쌓이면 신장을 통해 소변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 대변의 색이 바래고 허옇게 됨
누렇거나 갈색인 대변의 색깔은 쓸개즙에 포함된 물질들 때문입니다. 특히 쓸개즙염(Bile salts)은 사람의 대변이 특유의 색깔을 가지게 합니다. 간에 이상이 생겨 쓸개즙의 양이 줄어들거나 쓸개즙을 배출하지 못하면 대변 색은 허옇게 변해 특유의 색을 잃게 됩니다.ⓕ
▶ 피로
흔히들 간이 좋지 않으면 피로감을 느낀다고 알고 있습니다. 피로는 간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아직 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왜 피로감을 느끼는지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했습니다. 학자들은 피로의 원인이 신경전달 과정에 변화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 식욕부진
간은 음식물의 소화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입맛을 잃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간에 문제가 생기면 간으로 흐르는 피가 정체되어 복부가 붓는데 이때 주변 장기가 위를 누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위가 수축되어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껴 입맛을 잃게 됩니다.
결론
지금까지 간수치가 높을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간은 크기가 큰 만큼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소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참여하여 간 건강 상태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간 이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간 이상이 심각하지 않을 때는 술을 끊거나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방치하다가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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